서경
김희영 역해, 청아출판사
서경에 대하여
- <서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하는 사상은 천명사상이다. 하늘의 명을 받은 사람이 임금 자리에 올라, 하늘의 뜻에 따라 백성을 다스 린다는 사상이다. 그런데 아무리 천명을 받은 임금이라 하더라도 하늘의 뜻대로 백성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천명은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 간다. 하늘은 백성의 눈을 통하여 보고, 백성의 귀를 통하여 든는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다. 즉 민심이 떠나간 임금은 이미 천명을 잃은 것이며, 그러한 임금은 내쫓거나 죽여도 된다. 그것은 시가 아니라, 천벌을 대신 시행한 것이다. 여기에서 혁명이 일어 나는 것이다.
우서
요전
- 옛날에 요임금이 있었는데 (…) 아들 단주가 어리석어, 임금 자리를 신하인 순에게 물려주었다. 이때 순임금의 사관이 요임금의 사적을 쓴 것이 <요전>이다.
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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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은 미천한 사람이었는데, 요임금이 그가 어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시련을 겪게 한 뒤에, 자기의 임금 자리를 물려주었다. (…) 순임금이 오십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다가 죽는 날까지 기록한 것이 <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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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요임금이 살아 있으면서 순임금을 섭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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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임금이 말씀하셨다. “아아, 그대들 스물 두 사람은 공경하여 오직 하늘의 일을 밝게 해주시오.” 3년에 한 번씩 신하들의 공적을 살폈는데, 세 번 고찰하는 동안에 못난 사람은 내치고 어진 사람은 승진시키니, 모든 업적이 다 빛났다. (…) 순임금은 태어난 지 삼십년 만에 부름을 받아 등용되고, 삼십년을신하의 자리에 있었으며, 오십년 뒤에 순행길에 올랐다가 세상을 떠났다.
대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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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모>는 금문에는 없고 고문에만 있다. 순임금의 사관이 <요전>과 <순전>을 기록하였지만 기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으므로, 후세의 누군가가 덧붙여 지은 글로 여겨진다. 문체가 앞의 글들과 다를 뿐만 아니라, 휠씬 잘 정돈되어 있어, 후세인의 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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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 말하였다. (우임금이 아직 임금 자리에 오르기 전에 신하의 신분으로 말하였으므로 “우가 말하였다.”라고 해석하였다) “임금이 그 임금 됨을 어렵게 생각하고, 신하가 그 신하됨을 어렵게 생각하면, 정치가 잘 다스려지고 백성들도 덕에 민감할 것입니다.”
하서
- <하서>는 우임금과 그의 자손들이 다스리던 하나라의 치적을 하나라 시대의 사관들이 기록한 것이다. 우임금의 아들인 계는 덕이 뛰어나서 천하의 백성을 다스릴 만하였으므로, 그전의 천자들이 다른 군자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 준 것과는 달리, 아버지 우임금이 죽자 임금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때부터 임금 자리를 자손에 게 물려주는 제도가 중국에 생겼으며, 하나라는 430여 년 간 이어졌다.
오자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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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훈계를 남기셨으니 백성을 가까이 해야지 얕잡아보면 안된다하셨네.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굳어야 나라가 평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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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훈계를 남기셨으니, 안으로 여색에 빠져 미혹되거나 밖으로 사냥질에 빠져 어지럽거나, 술을 좋아하고 음악을 즐기거나 큰 집을 짓고 담을 아로새기거나,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에만 빠지더라도 망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리라.
상서
- 상나라 때의 치적과 훌륭한 왕과 신하들의 언행을 상나라 사관들이 기록한 것이 <상서>이다.
중훼지고
- 옛날에는 요임금이 자기 아들도 아닌 순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었고, 나중에 순임금은 또 우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우임금 때부터 자기 아들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다가, 결국은 걸 같은 폭군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탕이 혁명을 일으켜 멸망시켰다.
태갑 하
-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아래로부터 시작하여야 하고,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이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백성들의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어렵게 여기시며, 임금 자리를 편안하게 여기지 마시고 위태롭게 여기십시오. 끝을 삼가려면 처음부터 잘하십시오. 임금님의 마음에 거슬리는 말을 듣더라도 반드시 그 말이 도에 맞는 가를 생각해 보시고, 임금님 마음에 꼭 맞는 말을 듣더라도 반드시 그 말이 도에 맞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열명 하
- 팔과 다리가 있어야만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어진 신하가 있어야만 성군이 되는 법이요.
주서
태서 상
- 수는 억만의 신하를 거느렸지만 억만의 마음이 있고 나는 삼천의 신하만 거느렸지만 오직 한 마음뿐이오.
태서 중
- 나는 이런 말을 들었소. ‘착한 사람은 착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모자랄까 걱정하고, 악한 사람은 악한 일을 하기에 시간이 모자랄까 걱정 한다.‘라고 하였소.
흥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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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덕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바르고 곧은 것이며, 둘째는 강함으로 이기는 것이고, 셋째는 부드러움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평화롭고 안락한 사람에게는 바르고 곧음으로 다스리십시오. 강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강함으로 다스리십시오. 화락하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부드러움으로 다스리십시오. 숨으려 하는 사람들에게는 강함으로 다스리십시오. 높고 밝은 사람에게는 부드러움으로 다스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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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복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오래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유해지는 것입니다. 셋째는 건강하고 편안한 것입니다. 넷째는 아름다운 덕을 닦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천명을 다하고 죽는 것입다.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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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육경들은 직책이 나뉘어져 있으니, 각기 자기에게 속한 관료들을 거느리고 아홉 주의 목들을 이끌어서 만백성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여 주시오. (역자주: 여섯 가지 실무의 책임자들이 육경인데, 삼공과 삼고의 아래에 있으면서 자기가 맡은 실무에 관한 관리들을 거느린다. 나라의 온갖 실무를 여섯 가지로 나누는 방법은 이때부터 관습화되어 몇천 년 동안 그대로 내려왔으며, 주무관서의 이름과 관장의 명칭만 바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부터 이 제도를 받아들였는데, 이∙호∙예∙병∙형∙공의 여섯 부가 정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이 여섯 부서의 관장을 판서라고 하였다. 조그만 지방 관아에서도 아전들을 여섯으로 나누어서, 이 육방에서 자기 업무를 분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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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벼슬하는 나의 모든 관리들이여. 그대들이 맡은 일을 공경하고, 그대들이 내는 명령을 삼가시오. 일단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실행하고, 취소하지 마시오.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면 모든 백성들이 참마음으로 따르게 될 것이오. (…) 그대들은 공을 쌓기에 힘쓰고 일을 넓히기에 부지런해야만 하오. 이런 일들을 과단성 있게 처리해야만 뒷날의 걱정이 없게 되오. 벼슬을 하게 되면 그럴 생각이 없었더라도 교만해지기가 쉽고, 녹을 받게 되면 그럴 생각이 없었더라도 사치해지기가 쉬운 법이오. 공손하고 검소하게 덕만 행하시오. 그대들은 거짓된 일을 행하지 마시오. 덕을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날로 훌륭해지며, 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수고롭고 날로 치졸해질 것이오. 영화롭게 지낼 때에 위태로움을 생각하며 두려워하시오. 두려워하지 않다가는 두려워할 만한 일을 당하게 되는 법이오. 어진 사람을 밀어 주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사양하면, 모든 관리들이 저절로 화합하게 될 것이오. 화합하지 못하면 정사가 어지럽게 되는 것이오. (…)”
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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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바람이라면 백성은 풀과 같소. 정사를 도모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일을 시작하고 그만두는 것도 백성들의 뜻에 따라 나가고 들어오고 하시오.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 같거든 그 때에야 그 일을 시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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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에 의지하여 위세를 떨치지 말 것이며, 법에 기대어 나쁜 짓을 저지르지는 마시오. 너그러우면서도 법도가 있어야 하고, 부드럽게 다스려 화합하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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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미련한 사람에게 화내거나 미워하지 말고, 한 사람에게 완전 하기를 바라지 마시오. 반드시 참을성이 있어야만 성공할 것이며, 너그러움이 있어야만 덕이 커질 것이오. 덕행을 닦은 사람을 고르되, 어쩌다 덕을 닦지 못한 사람도 고르시오. 어진 사람을 추천하되, 어쩌다 어질지 못한 사람도 이끌어 주시오.
고명
- (역자주: 고명이란 임종 때에 지난 일을 돌아보며 앞일을 당부하는 말이다.)
여형
- (…) 어진 사람이 형벌을내려 이 다섯 가지 형벌에 끝없는 칭송이 붙여지게 되면 모두가 바르게 되고 경사가 있게 될 것이오. 임금의 착한 백성들을 맡은 제후들은 좋은 형벌을 거울로 삼아 다스리시오.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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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이렇게 말하였소. ‘백성들은 모두 자기가 편한 대로 생각한다. 남을 책망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남에게 책망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라고 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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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한 말이나 술술 잘하여 윗 사람의 말을 바꾸게 하는 자들은 거느릴 틈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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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도 한 사람 때문이고, 나라가 번영해지고 편안해지는 것도 또한 한 사람의 경사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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