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Residence Trip에서 돌아왔다. 힘든 일 없이 너무 재밌었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프로젝트 2번째 기능 Alpha 버전이 나왔다. 자잘하게 고칠 게 많지만 일단 쓸 수는 있어서 운영 반영했다. 역시 쓰면서 고치면 된다. 이제 프로젝트 속도를 좀 늦추고 집안 일이나 골프, 독서, 영어 공부 등 다른 활동과 Balance를 좀 맞춰야겠다.
5/2(토),
Cotswolds로 여행을 갔다.
5/5(화),
이번 학기부터 매주 화요일은 방과 후 Club 활동이 있어서 셔틀 버스를 타지 않고 내가 직접 Pick-up한다. 처음에는 귀찮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보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5/6(수),
영국에서 첫 라운드를 했다. 골프채가 온 지는 2주가 넘었지만 짐 정리(…는 못 하고 정리해야 된다는 부담감)와 여행, 프로젝트 등으로 이제야 주변 코스에 나가봤다.
제일 가까운 Silvermere라는 골프장은 그냥 아침에 나가서 빈 티에 들어가거나 Join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인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가라고 했다..)
나와서 조금 떨어진 Hoebridge라는 골프장으로 갔다. 마침 빈 티가 있어서 쳐봤는데 그린이 엉망이었고, 앞 팀이 보이지 않아서 쳐도 되는지 알기가 어려운 홀이 너무 많았다. 페이웨이 중간에 종이 있어서 그 지점을 지나면서 종을 쳐서 뒷 팀에게 이제 쳐도 된다고 알리는 시스템인데 잘 작동하지 않았다. 앞 팀이 안보여서 쳐도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뒷 팀은 쫓아오고.. 답답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못쳤다 ㅋ)
5/7(목),
영국에서 두 번째 라운드를 했다. 영국에서 새로 알게 된 분이 초대를 해서 둘이서 쳤는데 코스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못쳤다 ㅋ)
5/7(목),
유용하게 잘 쓰던 저당 밥솥을 망가뜨렸다. 만두를 찔려고 렌지에 돌린다는 것이 Convection Mode로 되어 있어서 녹아버렸다. 밥도 잘 되지만 라면, 짜파게티, 만두, 고구마 등 만능 도구였는데 아까웠다.
5/8(금),
Wisley Garden에서 사다 심은 채소가 조금 자라서 첫 수확을 했다. 흙만 씻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자라는 속도가 기대 보다는 느려서 묘종을 더 사서 심어야겠다. 그리고 새인지
달팽이인지 정원 바깥 쪽은 잎을 다 갉아 먹었다. 새라면 망을 씌워야 하고, 달팽이라면 주변에 계란 껍질을 뿌려두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얻었다. 망 씌우는 건 좀 천천히 고민하고 우선 계란 껍질부터 시도해볼 예정이다.
5/9(토),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갔는데 정전이 됐다. 처음 겪는 일인데, 계산이 안되기 때문에 카트에
있는 물건을 그대로 두고 모두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 그 어마어마한 음식들이 버려질 걸 생각하니 아까웠고, 동시에 장보러 와서 그냥 돌아가야 하는 나의 소중한 시간은 어떻게 보상 받나 잠시 생각했다가, 안되는 영어로 더 많은 시간을 날릴 게 뻔해서 접었다.
5/10(일),
예전에 사고 나서 줄곧 마음에 안 들었던 Bluetooth Speaker의 음질을 임시로 개선하기 위해서 Equalizer Program을 깔았다. 한국에서야 집에서 음악 들을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놔뒀다 치더라도 영국에 와서는 상당히 긴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시간 동안 음악을 듣기 때문에 새 Speaker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백수라 항상 구매 버튼 앞에서 망설이다 창을 닫았다. 그러던 차에 Software로 조금은 개선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해 봤더니 확실히 좋아졌다. High 영역을 높이고 Gain을 낮추고 Volume을 높였더니 단점이 많이 개선됐다. 한 달 생활비에 여유가 생기는 그 날까지 이걸로 버티기로 했다.
Alpha 버전이었던 프로젝트 2번째 기능을 깔끔하게 다듬었다. Claude는 참 훌륭한 개발자이다. 불평도 없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계속 일하고, 일을 주고 기다릴 필요도 없고, 개발자의 저항이 두려워 요구사항을 희생할 필요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조차 도움을 받아서 더 편하게 더 잘할 수 있다. 이미 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개발하는 과정 자체도 한 Prompt로 끝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정보를 찾거나 생성해서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결과를 Return하는, Application on the fly. 이제 3번째 기능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Claude와 High-level Design 논의를 시작했다.
5/11(월)
세 번째 라운드를 했다. 두 번째 라운드와 같은 코스 같은 동반자라 내심 조금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더 못쳤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 한 것이 주 원인이었고, 그러다 보니 강한 러프에서 쳐야되는 상황이 많았고 어김없이 미스샷이 됐다. 후반에는 비까지 와서 더 어려운 게임이 되었다. (비 때문에 못친 걸로..)
이 골프장은 퍼팅 연습 그린, 어프로치 연습 그린, 연습 벙커까지 있고, 매트 깔린 그물망이 있어서 풀스윙도 할 수 있다.
5/12(화),
둘째 음악 발표회를 다녀왔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음악 시간에 연습한 악기 연주와 노래를 부모님들께 들려주는 이벤트였다. 우선, 주인공(?) 없이 모두가 같이 하는 합주/합창이라 좋았다. 한국에서는 같이 하는 활동이라도 어떤 식이든 “비교와 경쟁”이라는 분위기가 깔려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역으로 들었다. 그리고 Bare Necessities 같은 노래를 몇 주 동안 즐겁게 부르다 보면 자연스레 그 가사의 메세지가 애들 마음 속에 자리 잡지 않았을까. 음악 교육이면서 음악을 통한 사람 교육.
(Look for the bare necessities
The simple bare necessities
Forget about your worries and your strife
I mean the bare necessities
Old Mother Nature’s recipes
That bring the bare necessities of life…)
(짧은 공연이었지만 끝나고 나서 애들의 표정에서 흥분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장인어른 생신이라 전화를 드렸다. 명절과 생신 때 가족 식사를 하면서 소주 한잔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이번 생신 때는 못 해드려 죄송했다.
둘째가 방과후 도자기 공예 클럽에서 첫 작품을 만들어 왔다. 새들이 물 마실 수 있도록 그릇을 만들었다고 해서 물을 담아 정원에 두었다. 도자기 공예에서는 색칠을 Painting이라 하지 않고 Glazing이라고 하고, 칠하는 색과 나중에 구워져서 나오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어렵지만 또 그래서 재밌다고 얘기해줬다. 애들이 학원 뺑뺑이 대신에 이런 것들을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고, Louis Amstrong의 노래 가사처럼, 앞으로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성장할까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했다.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5/13(수),
이 Journal site에 필요한 경우 동영상도 embed 시킬 수 있도록 YouTube channel을 만들었다. 막연히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Studio site를 구석구석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연간 수백억불을 벌고 그 중에 상당 부분을 영상 제작자들이 벌어 가는 엄청난 시스템이 여기에 근간을 두고 있다 생각하니 Simple한 시스템이 다르게 보였다.
5/15(금),
스승의 날이 되면 박상언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국민학교 6학년이라는 성장의
변곡점에서 세상을 향해 서는 방향이 설정되는데 아주 큰 영향을 주신 분이다.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수송동에서 프로젝트를 하던 2012년에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하실 때 뵙고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알지만 연락을 못 드리고 계속 시간이 지나갔다. 건강하게 잘 계시길. 선생님 그림이 참 좋은데 그림을 많이 저장해 두지 못 한 것이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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