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주재원 배우자로서 새로운 Golf course에서 play하는 첫 날이었다. 나가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좀 걷다 오니 확실히 정신적 건강은 좋아졌다.
7/3(금),
무기력증이 다시 심해졌다. 저녁을 차려만 주고 나는 7시반에 침대에 누웠다.
7/4(토),
Wimbledon 대회 기간이라 와이프가 구경 가보자고 해서 아주 오래간만에 기차를 차고 Wimbledon으로 갔다. 따로 예약한 Ticket은 없어서 가서 기다리면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추가로 들여보내 주는 형식의 표를 사서 들어갔다. 오후 늦게 가서 다행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당일 입장이 아닌 Ticket 예매를 위해 텐트에서 자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놀랬다. 테니스를 쳐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이 날이 첫 관람), 그래서 게임 점수 산정 방식도 모르는 나로서는 이해는 안됐다. 하지만 3세트부터 이긴 하지만 한 경기를 보고 나니 테니스의 매력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바람도 없고 더운 날씨였는데 텐트 안은 얼마나 더웠을 지.
당일에 줄 서서 구매한 Ticket으로는 Centre Court에는 못 들어가서 입구 사진만 찍었다.
자리에 앉아서 볼려면 개별 Court 입구에서 다시 줄을 서고, 게임 중간에 나오는 사람이 생기면 들어가는 구조였다. 유명하지 않은??(세계 10~20위권) 선수들이라 별로 기다리지 않고 세트 바뀔 때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이 경기에서 이긴 Linda Noskova가 여자 단식 우승을 했다.)
이 재미로 테니스 경기를 보는구나 느낌이 올 정도로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다. 경기 방식을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3세트까지 했는데 승부가 나지 않아 1점씩 올라가는 경기를 20번 정도 해서 승부를 가렸던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경이로운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줬다.
7/5(일),
여름 휴가 계획(결국 숙소 알아보고 예약하는 일)을 하루 종일 했다. The Isle of Skye에 가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정말 문자 그대로 숙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섬 밖까지 찾아도 없었다. 그래서 The Isle of Skye는 내년을 기약하고, Edinburgh와 Lake District National Park만 가기로 했다.
7/6(월),
무기력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었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주변에도 그렇게 얘기해 왔었는데, 막상 나는 운동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인지 우연히인지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지 운동으로 벗어나지는 못했다. 참 어려운 병이다.
7/9(목),
요즘 들어 그릇을 깨거나 컵을 쏟는 일이 잦아 졌다. 주로 머리가 멍하거나 몸 상태가 낮잠에서 깬 것 같이 찌뿌듯할 때였는데, 몸이 회복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이번 주도 와이프 회사 멤버쉽이 있는 구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주재원 남편 넷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가 회냉면이 땡긴다고 해서 한국 식당을 갔다. 나는 이 식당에 가면 늘 시킬 것이 마땅찮았는데 수육에 술국이 나오는 메뉴를 발견하고 시켜봤는데 (소주 안주로) 괜찮았다.
7/10(금),
영국에 온 뒤로 처음으로 피자를 배달시켜봤다. 다른 외식 물가에 비해서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고 맛이 있었다. 이 날 이후로 둘째는 늘 피자를 먹자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치킨 시켜달라고 하더니.
저녁은 마른 멸치만 넣고 된장을 끓였는데 맛이 훌륭했다. 애들도 된장의 깊은 맛을 알고 좋아하는 게 신기했다.
오래간만에 잠을 푹 잘 잤다.
7/11(토),
둘째 친구 엄마들한테 Playdate로 신세진 것이 많아서 우리도 Playdate를 기획했다. 친구들 집에 비해 우리 집은 누추하기도 하고 애들이 와서 마땅히 놀 거리가 없어서 첫째 생일 파티를 했던 Flower studio에서 꽃꽂이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부르기가 뭣해서 같은 반 여자 친구들에 다 물어봤는데 일정 상 결국은 최근에 집으로 초대했던 친구들 중심으로 멤버가 구성이 됐다.
둘째 테니스 레슨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Racket을 사러 Cobham 읍내에 나갔다. 나간 김에 언제 한번 가봐야지 했던 이태리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맛은 훌륭했지만 그만큼 비싸서 자주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7/13(월),
지난 달에 보였던 고양이가 다시 찾아 왔다. 주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집을 경계심 없이 제법 편안하게 돌아 다녔다.
둘째 친구 Blake가 둘째를 집에 또 초대를 해주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영복을 가져오라고 하길래 정원에서 물 뿌리고 놀 계획인가 했는데 지하 수영장(ㄷㄷㄷ)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다고 했다.
Flor 가족(이 집은 딸 셋)이 공원에서 놀 계획인데 같이 놀건지 물어봐서 그러기로 했다. 늘 읍내에 밥 먹으러 가면 주차하는 곳인데 그 뒤에 공원과 놀이터가 있는 지는 몰랐다. 덕분에 새로운 곳도 알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Flor 언니와 첫째는 같은 학년이지만 서로 안 친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조금은 친해진 것 같다. 물놀이를 하느라 둘째 옷이 다 젖어서 차에 바로 안 태우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대충 말리고 집으로 왔다.
둘째 구멍난 양말을 기워야지 하면서 귀찮아서 못 하고 있었는데 첫째가 해줬다. (유튜브를 보게 해주는 대가로.)
7/14(화),
전날 마트에서 사둔 아귀로 고추장 찌개를 끓여봤다. 찌개보다는 진하고 조림보다는 묽게 끓였는데 애들도 잘 먹었다. 생선 살이 탱글탱글해서 좋았는데 간이 덜 배서 좀 아쉬웠다. 다음에는 미리 소금 간을 좀 해서 끓이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
종종 찾아오는 고양이에게 잘해준다고 마른 멸치를 줬다. 한참 뒤에 고양이는 짠 것을 못 먹는다고 들은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진짜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다. 물을 받아서 둬 봤는데 마시러 오지는 않았다. (여러 날 뒤에 다른 집 부근에서 건강히 잘 다니는 것을 보고 안심을 했다.)
점심에는 닭날개를 에어프라이어에 튀겨(?) 봤다. 아무것도 안 넣고 소금/후추에 올리브 오일만 발라서 조리 했는데 맛있었다.
윤석이형과 메신저로 대화를 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뮤지션이라 늘 놀랍고 존경스럽다. 도움을 못 드려 죄송했다.
7/15(수),
Lettuce 꽃들이 씨가 되고 있다.
Agapanthus의 꽃대가 올라온 지 대략 한 달 만에 꽃이 대부분 다 폈다. 나는 이렇게 천천히 피고 오래 가는 꽃이 좋다.
이 날은 둘째가 친구들과 Flower arranging playdate를 한 날이다. 각자 엄마들이 애들을 우리 집에 내려주면 내가 한 차로 갔다가 와서 다시 우리 집에서 각자 애들을 데려가기로 했는데, 애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각자 조금씩 달라서 애들이 집에 들어와서 놀면서 기다렸다. 아무것도 할 게 없었지만 역시 애들은 뭐라도 찾아서 재밌게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Flower studio를 왕복하는 차 안에서 애들이 떠들고 노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8살 여자애들인데도 놀라우리만치 음악적 취향이 뚜렸했고 다 다른 취향을 갖고 있었다. 한 명씩 순서대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고, 다른 친구가 튼 음악은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단 1초의 정적도 없이 끊임없이 떠드는 에너지가 놀라웠다.
(둘째가 만들어 온 꽃바구니. 다른 집들도 애들보다는 엄마들이 좋아했던 것 같았다.)
England와 Argentina 경기를 봤다. Argentina는 참 잘하는 팀이다 싶었다. 그런데 결승전까지 끝난 지금 시점에 생각해보면 축구를 전혀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무엇이 잘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상대 팀과의 상대적인 차이인지, 그날의 컨디션이 결정하는 지, 팀 내부의 어떤 이벤트로 인한 것인지, 내 눈으로는 알 수 없는 ‘전략’ 때문인지. 아마 다 섞여 있겠지.
7/16(목),
김치찌개를 끓다. 냉장고 정리 차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어 봤는데,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7/17(금),
아침에 운동하면서 영국의 Coffee에 대한 Podcast를 들었다. 1600년대에 이미 coffee house가 성행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더 오랜 전통이었을 것 같은 Tea가 오히려 coffee 문화의 성숙기가 지나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최근에 조금씩 하고 있는 집안 정리 정돈과 청소에 탄력을 받아서 침구류 세탁도 했다.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은 걸 알지만, 참 마음 먹기가 힘들다.
영국의 물부족으로 이 날부터 정원의 호스 사용이 무기한 금지됐다. 물을 받아 쓰는 것은
괜찮지만, 호스로 직접 잔디에 물을 주거나 Paddling pool에 물을 받는 등의 물 사용이
제한됐다. 단속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이웃의 신고나 물 사용 패턴
모니터링 후에 방문 점검을 해서 잡아 낸다고 한다. 벌금은 £1,000 정도 되는 것 같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파손된 수도관을 방치에서 1년 넘게 시냇물처럼 물이 흐르고 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많은데 그런 것부터 잡아야지 대책 없이 물 사용을 막으면 어떻게 하냐는 의견들이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 물 주는 노동에서 해방되는 핑계가 생겨 좋기도 하면서 누렇게 말라갈 잔디를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됐다. 6월 22일이 마지막으로 비가 온 날이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5일 현재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비 예보가 없다. 이상 고온, 가뭄 등 기후 변화가 정말 피부에 느껴진다. 지금은 잔디와 물놀이의 문제이지만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씻고 마시는 영역까지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저녁으로 Bread Buger를 만들었다. 전에 햄버거 패티를 한 번 샀다가 너무 기름이 많고 질 낮은 고기를 다져놓은 것 같아서 손이 안 갔는데, 싸게 팔아서 한 번 다시 사 봤다. 냉장고에 있는 식빵과 채소로 대충 만들었는데 대 성공이었다.
7/18(토),
아귀 고추장 찌개가 괜찮아서 이번에는 가자미로 해봤다. 살이 잘 부스러져서 다루기가 어려웠지만 맛은 훌륭했다.
오랜만에 다시 Project를 재개했다. 세어보니 21일 만이었다. 오래 지속된 무기력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다시 뭔가를 만드니 기분이 좋았다. 중간에 저녁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11시간을 집중해서 Widget 하나를 완성했다.
(몸무게 변화 Macro trend. ‘20년 6월에는 배에 식스팩이 보였었다.)
7/19(일),
오랜만에 Wisley Garden을 찾았다. 이번에는 산책보다도 점심이 목적이었고, 닭, 양, 소, 생선 등을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 먹었다. Garden 자체는 가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었다.
애들은 도구 사용 방법을 금방 배우고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사진을 찍어서 편집하면서 잘 논다.
7/20(월),
둘째가 친구 Blake 엄마의 권유로 3일짜리 Tennis camp를 같이 들었다. 얼마 전에 새로 산 라켓을 들고 생애 첫 Tennis play를 하기 위해 Court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금방 더워졌지만 아침에는 상쾌한 날씨였다. 끝나고 어땠는지 물어보니 재밌었다고 했다. 나도 배워볼까 싶었다.
둘째는 Tennis camp 끝나고 Michelle(Blake 엄마)이 Tennis school에서 바로 Pick up해서 Blake 집으로 놀러 갔다. 비건 스시로 점심을 먹고, 지하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수영장 옆에 있는 극장(ㄷㄷㄷ)에서 영화를 봤다고 한다.
첫째와 나는 집에서 간이(??) 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고기 육수가 아닌 그냥 해물 다시 팩으로 국물을 내고 소금, 파, 고추가루, 식초를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윤석형이 영국(도 포함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생각만 해도 기쁘다. 별다른 변수 없이 뜻한 대로 잘 진행되면 좋겠다.
7/21(화),
둘째의 Tennis camp 2일차는 Blake 말고도 Poppy와 Flor도 참여를 했다. 끝나고는 Flor 엄마(Mariana)가 애들을 Pick up해서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놀렸다. 수영복을 입고 정원에서 놀다가 Mariana가 차려준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또 하나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감사할 따름이다.
영어 강사와 여행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몇 가지 추천과 조언을 들었다.
Oxford에 다시 가게 되면 Ashmolean Museum을 가봐라.
Bath에 가게 되면 Roman Bath Museum을 가보고 요즘 spa도 가봐라.
Edinburgh까지 하루에 가기는 힘들 거다. York도 아름다운 도시이니 중간에 York에서 하루 쉬었다 가라.
Lake District에 가면 Ambleside, Grasmere, Windermere는 되도록 피해라.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별로다.
Skye 섬을 못 간 걸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Midge라는 무는 파리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대신 Ireland 서쪽 해안을 가봐라. 경치는 Highland와 비슷하고, midge 없고, 사람들 친절하고, 거리도 사실상 Skye 섬이랑 비슷하다.
7/22(수),
애들과 정원에서 배드민턴을 쳤다. 테니스 레슨 이후 둘째의 배드민턴 실력도 같이 좋아진 것 같았다.
7/23(목),
Oasis의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앨범이 영국 all-time 앨범 차트에서 The Beatles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밀어내고 3위가 되었다는 뉴스를 봤다. (1위는 Queen, 2위는 ABBA.)
고유명사에는 정관사를 안 붙이지만, Beatles, Carpenters, Rolling Stones, Doors 같은 복수형 이름 앞에는 The를 붙인다는 것을 배웠다.
첫째도 테니스를 쳐보고 싶다고 해서(레슨까지는 아니고) Cobham 읍내에 가서 Racket을 샀다. 나간 김에 근처 Cafe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애들이 음식은 인물사진 모드로 배경(나)을 날리고 찍어야 된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저녁에는 H Mart에 가서 장을 보고 한식당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수육을 다시 시켰는데 몸 상태가 별로여서인지 맛이 없었다. 비계도 너무 많았고. 그래도 아까워서 소주 1병과 함께.
7/24(금),
이번 라운드는 Score는 여전히 별로였지만 Shot quality는 많이 좋아졌다. 느낌 왔을 때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조카 방문과 여행으로 당분간 못 칠 것 같아서 아쉬웠다.
다른 사진을 찾다가 첫째의 예전 반장 출마 연설문을 발견했다. “만약 저를 반장으로 뽑아 주신다면 모두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귀담아 들어주는 반장이 되겠습니다. 모두를 ‘존재’만으로도 존중해주는…”. 비록 반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커가고 있어서 기뻤다. 몇 표나 받았냐고 물어보니 자기 외에 2명이나 표를 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날 H Mart에서 산 삼겹살을 구워서 저녁으로 먹었다. 비계가 좀 많긴 했지만 그나마 한국에서 먹던 삼겹살과 가장 비슷했다. 영국에 와서 입에 맞는 돼지고기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상상을 못 했다.
7/25(토),
BBC Proms를 보기 위해 Royal Albert Hall에 갔다. 와이프가 애들 용으로 예매해둔 “Horrible Science Big Bang”이라는 Show였다. 뉴튼, 아인슈타인, 퀴리 등 유명한 과학자로 분한 배우들이 talk show를 하고 사이 사이에 음악을 연주해 주는 형식이었다. 애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해 주는 좋은 기회였고, 나에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악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저녁 햇빛이 창문에 반사되어 나무에 신기한 무늬가 생겼다. 말라가는 잔디가 안타깝다.
7/27(월),
대구를 후라이팬에 구웠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바삭한 느낌이 없이 삶은 것 같아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했다.
저녁으로는 닭봉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봤는데 이것도 전에 했던 닭날개에 비해 Crispy하지 않고 찜닭처럼 됐다. 그래도 간은 잘 돼서 맥주랑 맛있게 먹었다.
7/28(화),
지난 번 H Mart에 갔을 때 샀던 연어알과 날치알이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끼를 만들어서 처리하기로 했다. 밥을 새로 해서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초밥을 준비하고 김에 싸서 알을 올렸더니 제법 맛있게 되었다.
7/29(수),
대구 구이에 재도전했다. 이번에는 부침가루 반죽을 살짝 입히고 조금 더 강한 불에 구웠더니 훨씬 나았다.
닭봉도 다시 도전했다. 부침가루 반죽을 얇게 바르되 반죽을 조금 더 되게 했고, 중간 중간 흘러나온 기름을 버려줘서 “삶기는” 것을 방지했다.
7/30(목),
Podcast를 들으면서 Marie Antoinette의 초상화 화가로 유명한 Élisabeth Vigée Le Brun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다. 원래 podcast나 audio book은 잘 듣지 않는데 영어 공부 차 일부러 듣다 보니,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평생 알 길이 없을 법한 지식들을 접하게 되는 순작용이 생겼다.
8촌 조카 수지가 영국 여행을 왔다. 8월 8일까지 열흘간 우리집에서 지내다 갈 예정이다.
7/31(금),
수지와 애들과 시내에 나갔다. 나와 애들은 애들이 좋아하는 Science Museum의 WonderLabs에서 놀고 수지는 따로 구경을 다녔다.
(Jet engine의 원리를 설명하는 실험)
(물방울을 찍는 카메라에 ms 단위로 시간을 조절하는 nobe가 있어서 순간순간 어떤 모양이 되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Kensington에 있는 인도 식당에서 수지와 다시 만나서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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