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저자 : 마키아벨리, 역자 : 이시연
헌사
- 풍경을 그리려는 사람이라면 응당, 산맥과 다른 높은 고지대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낮은 곳으로 가고, 평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산꼭대기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백성의 성격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되어야만 하고, 군주의 본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성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제 1 장, 군주국의 다양한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
- (역주) 포르투나fortuna(운명, 운, 운명의 여신)는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고, 비르투virtu(용기, 역량)는 그 운명을 거스르는 대항적 힘이다. 마키아벨리는 “성공한 군주가 되려면 운이 따르거나,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제 2 장, 세습 군주국
제 3 장, 복합 군주국
- 상대방이 강해지도록 도우면 자멸한다.
제 4 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했던 다리우스 왕국은, 왜 대왕이 죽은 후에도 그의 후계자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모든 군주국은 두 가지 상이한 방법 중 하나의 방법으로 통치되었다는 점으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군주가 자신의 뜻으로 임명한 내각들로부터 국정 보좌를 받아 통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주가 임명한 것이 아닌 세습 받은 권력을 가진 제후들과 더불어 통치하는 것입니다.
- [각료를 임명하는 투르크, 제후에 둘러싸인 프랑스] 투르크 유형 : 정복하기는 어렵지만 유지하기가 쉽다. 프랑스 유형 : 정복하기는 쉬우나 유지하기가 어렵다.
- [제후가 없는 페르시아, 제후가 많은 그리스와 프랑스] 고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국은 투르크 왕국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정면 돌파로 완벽하게 진압해서 쟁취할 수밖에 없었고, 승리를 거둔 후 다리우스의 왕이 죽자 확고하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시아 국가들을 매우 용이하게 유지한 반면, 피로스 등의 정복자들은 점령지 유지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의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결과는 정복자의 역량이 탁월하거나 부족해서 생겼다기 보다는, 정복된 지역들의 특성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역자 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휘하의 장군들은 제각기 후계자를 자처하며 제국을 분할해서 통치했다. 그들은 점령지 주민들에게 섭정과 자치를 인정해주고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음으로써 지지를 얻었다. 그래서 오리엔트 인들은 그리스인들과 뒤섞여 살면서 ‘헬레니즘 문화’라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이 시기 나라들을 ‘헬레니즘 제국’이라고 한다.
제 5 장, 자신들의 법에 따라서 살아온 도시나 군주국을 정복했다면,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법에 따라서 자유롭게 사는 데에 익숙한 국가(공화국)를 병합했을 경우,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 나라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나라에 가서 직접 살면서 통치하는 것이고, 셋째는 계속해서 그들 자신의 법에 따라서 예전처럼 살게 내버려두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고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과두제 정부를 세우는 것입니다.
제 6 장, 자신의 군대와 용기로 얻어내 신생 군주국
- [반대자는 적극적이고 지지자는 미온적이다.]
제 7 장, 타인의 군대와 행운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
- (발렌티노 공작은 로마냐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레미로 데 오르코라는 잔인하지만 유능한 부관을 파견하고 전권을 위임했습니다. 레미로는 짧은 시간 내에 로마냐에 질서를 세우고 평화를 가져와 백성에게 좋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그 후 공작은 레미로에게 너무 큰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하며 그의 권한으로 훗날 성가시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 중심부에 시민 재판소를 설치해서 권위있는 재판장이 관장하게 했고, 각 도시별로 법률가를 파견하도록 했습니다. 공작은 그 동안 행해온 엄격한 조치들을 백성이 원망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 그 동안 행해진 잔인한 조치들은 모두, 자신이 시킨 것이 아니라 대리인인 레미로의 잔인한 성품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주려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할 기회를 포착한 어느 날 아침, 공작은 체세나 광장에 두 토막이 난 레미로의 시체를 단두대 및 피 묻은 칼과 함께 놓아두었습니다.
제 8 장, 극악무도한 행위로 군주가 된 인물들
- [가해 행위는 단번에, 은혜는 조금씩 천천히] 국가를 탈취한 정복자는 그가 행해야만 하는 가해 행위들에 대해서 결정하되, 모든 가해 행위는 단번에 실행하고 매일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해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그는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은혜를 베풀어 민심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제 9 장, 시민형 군주국
- [귀족이 옹립한 군주, 인민이 옹립한 군주] 귀족은 인민의 세력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자신들 중의 한 명을 추대하여 군주로 만든 후에 그의 보호 아래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민은 귀족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자신들 중의 한 사람을 군주로 추대하여 지배자로 만든 후에 그의 권위를 통해서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귀족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은, 인민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보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군주와 대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군주가 원하는 대로 명령을 내려 통치하거나 다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민의 지지를 받은 군주의 주변에는 불복종하려는 사람이 없거나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에게만 권력이 있음을 알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군주는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공정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귀족을 만족시킬 수 없지만 인민은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인민의 목표가 귀족의 목표보다 더 정의롭기 때문입니다. 즉, 귀족은 억압하기를 바라는데 반해 인민은 억압받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 10 장, 군주국의 힘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제 11 장, 교회형 군주국
제 12 장, 군대의 다양한 종류와 용병
- [스스로 통솔할 자신의 군대를 가져야 한다] 군주라면 반드시 직접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군대를 인솔해야 하고, 공화국이라면 인민 중에서 장군을 선정하여 파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파견된 자가 유능하지 못하다고 판명되면 교체해야만 하고, 유능하다면 그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지 않도록 법적 통제수단을 확고히 해서 그를 견제해야만 합니다.
제 13 장, 원군, 혼성군, 자국군
- [원군으로 군대를 조직한 사례] 원군이란 군주가 강력한 외부 세력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군주를 지원하고 방어하기 위해서 펴견된 군대인데, 이 또한 용병처럼 무익합니다. (…) 원군은 그 자체로서는 유용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에 의지하는 자에게는 거의 항상 해를 끼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패배하면 군주도 함께 몰락할 것이고, 그들이 승리하면 군주는 그들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입니다.
- 다윗이 팔레스타인의 용사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사울은 다윗의 용기를 북돋아주려고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것을 한 번 사용해본 후, 그것을 입고는 능력을 잘 발위해서 싸울 수가 없다며 사양하고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으로 적과 대결했습니다. 타인의 무기와 갑옷은 자신에게 거추장스럽거나, 자신의 몸을 압박해 부담스럽고 움직임을 제약할 뿐입니다.
제 14 장, 군무에 관해서 군주가 해야 할 것들
- 역사가들이 아카이아 동맹군의 지도자였던 필로포이멘(BC 252 ~ BC 182)을 찬양했던 이유 중 하나는 평화로운 시기에도 언제나 전쟁 수행 방법을 연구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부하들과 야외에 나갔을 때도 종종 발걸음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는 했습니다. “적군이 저 언덕 위에 있고 우리 군이 여기에 있다면, 누가 더 유리한 위치인가? 적절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방도는 어떤 것이 있는가? (…)” 그는 부하들과 같이 다니면서 자신의 군대가 처할 수 있는 모든 우발적인 상황을 그들에게 제시하고 의겨ㄴ을 들었으며,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춘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찰과 토론 덕분에, 그는 전시에 자기 부대를 이끌고 출전했을 때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예상 밖에 상황과 부딪치는 상황이 결코 없었습니다.
- 군주는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역사서를 읽어야 합니다.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연구하고, 위인들이 전쟁을 수행할 때 어떻게 처신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실패을 피하고 성공을 본받기 위해 그들이 거둔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서 모방해야 합니다.
제 15 장, 사람들, 특히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행동들
- (…) 정치적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악덕은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악덕 없이는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그 악행으로 인해서 나쁜 평판이 발생하는 것도 개의치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때, 미덕으로 보이는 어떤 일을 실행하는 것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하는 반면, 악덕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가의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16 장, 관대함과 인색함
제 17 장, 인자함과 잔인함: 사랑받을 것인가,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인가
- 잔인하다는 비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지나친 자비로움으로 혼란을 방치해서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의 몇 명을 시범적으로 가혹하게 처벌해서 질서를 잡는 군주가 더 자비롭다고 하겠습니다. 지나친 자비로움은 공동체 전체에 해를 끼치는데, 군주가 집행한 가혹한 조치들은 특정한 몇몇 개인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 군주라면 사랑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동시에 둘 다 느끼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ㅈ니다. 그래서 굳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18 장, 약속을 지키는 방법
- 경험에 따르면 우리 시대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군주들은 신의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기만을 통해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데에 능숙했습니다. 그들은 신의를 지키는 자들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 군주는 앞서 언급했던 모든 성품을 실제로 다 갖출 필요는 없지만, 마치 모두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저는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모두 갖추고 끊임없이 실천하는 것은 해롭고, 그것들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이롭다고까지 감히 장담하겠습니다.
- 모두가 준주를 바라볼 수 있지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대다수는 군주가 밖으로 드러내는 외양만 볼 수 있고, 군주가 진실로 어떤 사람인지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제 19 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방법
- 군주는 비난받거나 미움받는 일들은 타인에게 미루고, 자비를 보일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군주는 귀족을 존중해 자기편으로 끌어안아야 하지만 그로 인해 백성의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어느 날 안토니우스는 로마 주민 대다수와 알렉산드리아의 모든 사람들을 살해했습니다.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포악하고 잔인한 이 행위들의 결과, 모두가 황제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측근들조차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급기야 그는 자신의 군대 한가운데서 백인대장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다만 안토니우스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군주는 측근과 각료들에게 심각한 모욕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안토니우스는 악랄한 방법으로 그 백인대장의 형제를 살해했고 지속적으로 그를 위협했는데, 그러면서도 그에게 계속 경호 업무를 맡겼던 것입니다. 그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었고, 자신의 파멸을 초래한 것이었습니다.
제 20 장, 요새 구축 등 일상적으로 군주들이 하는 많은 정책들은 유용한가, 유해한가
- 현지 주민의 도움으로 갓 권력을 잡은 신생 군주라면, 그들이 어떤 이유로 자신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왔는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군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의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전의 국가에 불만 때문이었다면 그들을 우호 관계로 유지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들은 신생 군주에게도 만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전 국가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에 신생 군주에게 호의를 느끼고 그가 권력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계속 유지하는 일보다, 이전 국가에 만족했기 때문에 신생 군주에게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을 우호 세력으로 만드는 일이 더 쉽습니다.
제 21 장, 군주는 존경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중립은 적을 만든다] 인접한 두 강국이 전쟁을 할 경우, 어느 한 쪽이 이기면 그 승자는 군주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든 군주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당당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정책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서로 싸우는 군주들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군중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면, 그 군주는 승자의 기쁨과 만족을 위해서 파멸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들이 당신들에게 했던 제안, 즉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그 제안은 철저히 당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어떤 감사나 명예도 얻지 못한 채 일고의 가치도 없이 승자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다.”
- [확실한 동맹이 친선을 획득한다] 만약 당신이 강력하게 지원한 군주가 승리하면, 비록 그가 강력한 세력을 갖추게 되어 당신은 그의 처분만 기다리게 되겠지만 어쨌든 그가 당신에게 신세졌기 때문에 둘 사이에 우호 관계가 이어집니다. (…) 반대로 당신이 도운 군주가 패했더라도 그는 당신을 보호하려고 할 것이며, 감사를 표할 것이고, 힘이 남아 있는 한 당신을 도우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운명을 함께 개척해갈 동맹이 되는 것입니다.
- [강력한 세력과는 자발적으로 동맹을 맺지 말라] 군주는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닌 한,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보다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강력한 군주와 당신이 함께 승리를 거두면 당신은 그의 수중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주란 모름지기 모든 노력을 다해 다른 군의 처분에 자신을 맡기게 되는 일만큼은 피야 합니다.
제 22 장, 군주의 측근 각료들
- [군주의 지혜는 측근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의 두뇌는 그 능력에 따라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터득한 자, 타인이 이해한 것을 듣고 깨우치는 자, 그리고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서도 전혀 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입니다. 첫 번째 부류가 가장 우수하고, 세 번ㅐ 부류는 쓸모가 없습니다. 군주인 판돌포의 능력은, 첫 번째 부류에 속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분명 두 번째 부류에는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군주가 비록 창의성을 가지고 있지 못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측근의 선행과 악행을 가려낼 수 있고 현명한 행동에는 상을 내리고 그렇지 못한 행동에는 처벌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측근은 자신이 모시는 군주를 속일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정직함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제 23 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 [훌륭한 군주가 훌륭한 조언을 끌어낸다]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면 군주는 항상 서로 다른 조언들을 듣게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이 일치되도록 조정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조언자들은 항상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군주는 그들의 생각을 바로잡는 방법도 모를 것이며 이해시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란 어떤 필요에 의해서 자신이 선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언제나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군주는 자신의 이익을 따지지 않는 조언자를 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누가 하든 관계없이 훌륭한 조언이란 군주의 현명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훌륭한 조언에 의해 군주의 현명함이 비록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24 장, 이탈리아 군주들이 그들의 나라를 잃어버린 이유
- [군주는 자신의 역량에 의존해야 한다] 오랫동안 자신들이 다스리던 국가를 잃게 된 우리 시대의 군주들은 자신의 운명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함을 탓해야 합니다. (…) 누군가 자신을 일으켜 세워줄 것을 기대하고 넘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이한 책략은 당신의 안전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또는 누군가가 일으켜 세워준다 하더라도 안전해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도움은 당신의 능력 이외의 것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소용도 없고 비겁한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지 않는다면 그러한 도움은 자신을 취약하게 만들 뿐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통해 스스로의 힘에 기초한 방어책만이 효과적이고 확실하며 오래 지속됩니다.
제 25 장, 얼마나 많은 인간사들이 운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운명에 대처할 수 있는가
- [운명의 범람은 통제할 수 있다] 운명은 자신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드러내며, 운명을 막기 위한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지 않은 곳에 집중해서 덮칩니다.
-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면 몰락한다] 이런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다 알 만큼 지혜로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타고난 천성과 기질이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항상 일정한 방법으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자신의 방법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서 신중한 사람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실패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시대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의 운명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모든 일을 항상 과감하게 처했는데, 그러한 일처리 방식이 시대와 상황에 매우 적절하게 잘 맞았기 때문에 늘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 그런데 재위 기간이 10여 년에 불과해서 실가 없었을 뿐, 만약 신중한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이 왔더라면 그도 몰락했을 수 있습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타고난 성품과 달리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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