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논어
현암 이을호
1. 학이(學而), 배우는 족족
- 자공 “가난 속에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더라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선생 “좋지. 그러나 가난 속에서 즐거워하며, 부자가 되어 예법을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지.”
2. 위정(爲政), 정치는 곧은 마음으로
- 선생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 서른 때 목표가 섰고(立), 마흔에 어리둥절하지 않았고(不惑) 쉰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知天命), 예순에 듣는 대로 훤했고(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하고픈 대로 해도 엇나가는 일이 없었다(從心所慾不踰矩).”
- 자유가 효도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요즈음 효도란 봉양만 잘하면 되는 줄 안다. 그것 쯤이야 개나 망아지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존경하지 않는다면 다를 데가 없지 않나!”
- 자공이 쓸모 있는 인간(君子)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행동이 앞서야 하며, 말이 그 뒤를 따라야 하니라.”
- 선생 “유야!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련?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 자장이 벼슬 구하는 길을 물은즉, 선생 “많이 듣되 의심나는 점은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그러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많이 보되 갈피를 못 잡겠거든 아예 해볼 생각을 마라. 그러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빈틈이 적고, 행동에 거침새가 적으면 벼슬이란 저절로 굴러들게 마련이다.”
3. 팔일(八佾), 여덟 줄의 춤
- 임방이 예법의 근본정신을 물은 즉, 선생 “옳지, 좋은 질문이다. 예식은 사치스런 것보다 검소한 것이 좋고, 장례식은 번지르르한 것보다 슬픔이 넘쳐야 한다.”
4. 리인(理仁), 사람 구실이란
- 선생 “사람답지 못한 이(不仁子)는 가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한다. (…)”
- 선생 “참된 인간(君子)은 세상일을 처리할 때, 꼭 그래야 할 것도 없고, 안 할 것도 없다. 옳은 길을 택할 따름이다.”
- 선생 “몸단속을 잘하는 이가 실수하는 일은 드물 거야.”
-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말은 더듬되 실행은 재빠르게 하느니라.”
5. 공야장(公冶長), 공야장
- 자로는 전에 들었던 일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는, 더 듣게 될까 봐 두려워하였다.
- 선생 “백이 숙제는 원한을 품지 않지. 그러기에 원망을 사지 않는다.”
6. 옹야(雍也), 옹은 임금자리에
- 선생 “안다는 것(知之者)은 좋아하는 것(好之者)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好之者)은 즐거워하는 것(樂之者)만 못하지.”
7. 술이(述而), 옮기기만 했지
- 선생 “진리(道)에 뜻을 두고, 곧은 마음(德)을 간직하고, 사람답도록(仁) 애쓰며, 예술(藝)을 즐겨야 하느니라.”
- 선생은 상제(喪者)의 곁에서 식사할 적에는 배부르도록 먹지 않았다.
- 선생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내 스승은 꼭 그 중에 있다. 좋은 점은 골라 그 뒤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이를 고치게 되니.”
- 선생 “참된 인물(君子)은 사람이 서근서근(蕩蕩, 너그럽고 도량이 넓은 모습)하고, 되잖은 것들(小人)은 언제나 찌뿌드드(戚戚, 걱정이 태산 같은 모습)하다.” (역자 해설. 군자는 항상 순리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화평하지만 소인은 항상 이해득실에 쫓기기 때문에 걱정이 가실 날이 없는 것이다. 군자 소인의 구별을 의(義)와 이(利)로 따지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선생은 부드럽지만 싸늘하고, 두려우나 사납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차분하다.
8. 태백(泰伯), 태백님
9. 자한(子罕), 선생은 좀처럼
- 선생이 단연코 하지 않던 일은 네 가지다. 멋대로 생각하지 않고, 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집부리지도 않고, 내 입장만 세우지도 않았다.
10. 향당(鄕黨), 사는 마을에서는
- 공 선생은 사는 마을에서는 잠잠하여 말도 잘 못 하는 듯. 그러나 종묘나 조정에서는 똑똑하게 말하되 오직 조심할 따름이었다.
- 조정에서 하대부와 이야기할 때는 부들부들하게, 상대부와 이야기할 때는 조리 있게 하였다. 주군의 앞에서는 몸 가꾸기 어려운 양하며, 의젓하기도 하였다.
11. 선진(先進), 옛사람들이 다루던
- 계로가 귀신 섬기는 일을 물은즉, 선생 “사람 하나도 섬길 수 없으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길 수 있나!” “죽음은 어떤가요?” “삶도 모르면서 죽음을 어떻게 안담!”
- 자로, 중석, 염유, 공서화가 선생을 모시고 앉았을 때, 선생 “내 나이가 좀 많다고 해서 그것을 꺼릴 것은 없다. 평소에 자칫하면 ‘나를 몰라준다’하니 알아준다면 어떻게 할텐가?” (…) “점! 그대는 어떤가?” 거문고 소리를 낮추며 텅 하고 거문고를 치워놓고 일어나서 대답하기를 “세 사람이 늘어놓은 것과는 좀 다릅니다.” 선생 “상관할 것 있나! 제각기 제 뜻을 이야기했을 따름인걸!” 말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마련되면, 어른들 오륙인과 동자 예닐곱을 데리고 기수 가에서 목욕하고, 기우제 봉우리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 선생은 깊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나도 점처럼 하겠다.”
12. 안연(顔淵), 안연
- 선생 “밖에서는 큰 손님을 만나 보듯하고, 백성을 부리되 큰 제사를 받들 듯하며,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마라(己所不欲 勿施於人). 그러면 나라에서도 원망을 안 듣고 집안에서도 원망을 안 듣게 될 것이다.”
13. 자로(子路), 자로
- 선생 “제 자신이 바르면 명령 없이도 잘 되고, 제 자신이 그르면 명령한들 복종 않는다.”
- 섭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가까운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데 사람들은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 자하가 거부 지방 원이 되어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성공을 서둘지 말고, 잔 잇속에 팔리지 마라. 서두르면(欲速) 사리가 툭 틔지 않고(不達), 잔 속수에 팔리면(見小利) 큰일이 되지 않거든(大事不成).”
- 선생 “참된 인물(君子)은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해 주기는 어렵다. 기쁘게 해 주는데도 옳은 방법이 아니면 기뻐하지 않는다. 사람을 부리되 그릇처럼 생김새대로 쓴다. 하찮은 사람은 섬기기는 어렵고 기쁘게 해 주기는 쉽다. 기쁘게 해 주는데 옳은 방법이 아니라도 기뻐한다. 사람을 부리되 아무거나 죄다 시킨다.”
14. 헌문(憲問), 원헌이 묻기를
- 선생 “가난 속에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쉽지.”
- 자로 ”(…) 잇속에 당면해서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험에 직면하여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도 평생토록 잊지 않으면 완성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선생 “진문공은 속임수를 쓰니 바르지 않고, 제환공은 바르기에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 선생 “남이 나를 몰라주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야.”
- 자로가 참된 인간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몸단속을 잘 하면서 사람됨이 경건하다.” “그러면 그만인가요?” “몸단속을 잘하면서 뭇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그러면 그만인가요?” “몸단속을 잘하면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 몸단속을 잘하면서 백성들을 편하게 해 주는 일은 요, 순도 애태웠던 일이다.”
15. 위령공(衛靈公), 위나라 영공
- 선생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운 지식인인 줄 아느냐?” 대답하기를 “네, 그렇지 않은가요?” “그렇지 않다. 내 지식은 하나로 꿰뚫었다.”
- 선생 “사람이란 앞일을 생각지 않으면 코앞 걱정이 있게 마련이거든.”
- 선생 “참된 인물(君子)은 정의(義)를 바탕 삼고, 예법(禮)으로 행동하고, 겸손(孫)하게 말을 꺼내며, 신의(信)로 매듭을 맺으니, 참된 인간이지.”
- 자공이 묻기를 “한 마디로 평생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선생 “그것은 미루어 생각하는 것(恕)일 거야!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
- 선생 “대중이 싫다 하더라도 반드시 조사해 보아야 하고, 대중이 좋다 하더라도 반드시 조사해 보아야 한다.”
- 선생 “허물을 고치지 않는 그것이 잘못인 거야.”
16. 계씨(季氏), 계손씨
- 공 선생 “유익한 벗이 셋이요, 손해 보는 벗이 셋이다. 곧은 이와 벗하고, 믿음직한 이와 벗하고, 박학한 이와 벗하면 유익하다. 편벽스런 이와 벗하고, 능글능글한 이와 벗하고, 재잘거리는 이와 벗하면 손해 본다.”
- 공 선생 “윗사람을 모실 때 세 가지 잘못이 있으니, 말을 안 해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조급한 짓이요, 말을 해야 할 경우에 말하지 않는 것은 감추는 짓이요, 얼굴빛도 보지 않고 중얼거리는 것은 눈 먼 짓이다.”
- 공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아홉 가지 경우를 생각한다. 보는 데는 밝은 것을, 듣는 데는 맑을 것을, 안색은 부드러울 것을, 태도는 공손할 것을, 말은 진심으로 할 것을, 일은 꾸준할 것을, 의심날 때는 물을 것을, 분통 터질 때는 뒷처리할 것을, 이익 볼 일을 당하면 옳으냐 그르냐를 생각한다.”
- 진항이 백어더러 묻기를 “그대는 아마도 딴 이야기라도 들었겠지?” 대답하기를 “못 들었습니다. 언젠가 혼자 서서 계실 때 내가 총총걸음으로 뜰 앞을 지나간즉 ‘시를 배웠느냐?’ 대답하기를 ‘못 배웠습니다’ ‘시를 못 배웠다면 이야기할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돌아와 시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또 혼자 서서 계신 때 내가 총총걸음으로 뜰 앞을 지나간즉 ‘예법을 배웠느냐?’ ‘못 배웠습니다’ 대답했더니 ‘예법을 배우지 않으면 제구실을 할 수 없다’ 하시기에 나는 돌아와 예법을 배웠습니다. 들은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진항이 물러나 온 후에 기뻐서 말하기를 “하나를 묻고 세 가지를 배웠으니, 시에 관하여 듣고, 예법에 관하여 듣고 또 참된 인물은 자기 아들과의 사이도 다붓하지 않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17. 양화(陽貨), 양화
- 자장이 사람 구실(仁)에 대하여 공선생께 물은즉, 공 선생 “세상에서 다섯 가지 일만 잘하면 사람 구실이 되지.” 자세한 것을 물은즉 “공손하고, 너그럽고, 미덥고, 민첩하고, 인정이 있어야 한다. 공손하면 업신여기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이 따르고, 미더우면 일거리를 맡기고, 민첩하면 공을 세우고, 인정이 있으면 사람을 잘 부릴 수가 있다.”
- 선생이 백어더러 말하기를 “주남과 소남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주남과 소남의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에다 낯을 맞대고 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18. 미자(微子), 미자
- 자로 “벼슬살지 않으면 의리의 길이 없어지고, 장유의 절차는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군신의 의리를 어떻게 폐할 수 있을까? 자신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큰 윤리를 어지럽히다니. 참된 인물이 벼슬살이하는 것은 정의의 실천을 위한 것이다. 도리가 그대로 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19. 자장(子張), 자장
- 자하 “참된 인간은 세 번 변한다. 바라다 보면 위엄이 있고, 마주치면 부드럽고, 그의 말을 들으면 억세다.”
- 자공 “참된 인간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 같다. 잘못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고, 고치게 되면 사람들이 다 우러러보게 된다.”
20. 요왈(堯曰), 요 임금의 말씀
-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이 따르고, 미더우면 백성들이 일거리를 맡기고, 민첩하면 공을 세우고, 공평하면 기뻐한다.
- 선생 “천명을 모르면 참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예법을 모르면 몸 둘 곳이 없느니라. 말을 못 알아들으면 사람을 알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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